평화의 침묵을 깨는 빛
13년이나 기다린 아바타 물의 길의 시작은 아바타 1의 시점인 2154년으로부터 15년이 지난 2169년부터 시작됩니다. 아주 평화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우리의 주인공 제이크 설리의 가족들입니다. 전쟁을 승리로 이끈 제이크 설리와 오마티키야 부족의 공주 네이티리가 결혼을 하고 굉장히 사랑스러운 3명의 (큰 아들: 네테이얌, 작은 아들: 로아크, 딸: 투크티리) 아이들과 1편의 그레이스 박사 아바타에서 나온 키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갓난아이여서 지구로 돌아가지 못했던 인간인 스파이더 이렇게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제이크 설리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배워왔던 오마티키야 부족의 생활 방식을 아이들에게 직접 전수하고 때로는 네이티리와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지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재앙은 소리 없이 갑자기 찾아옵니다. 하늘에서 아주 강하게 빛이 나는 별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평화가 깨질 것이라 느낍니다. 이렇게 우리의 13년의 기다림에 아름다운 풍경과 가족의 사랑으로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하늘의 사람들의 도착으로 다가오는 위험을 알려줍니다.
새로운 목표를 위한 희생
자원 개발 관리단(Resources Development Administration), 간단히 RDA 기업 하늘의 사람들은 다시 한번 인간의 욕심을 위해 나비족 판도라 행성을 침공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단순히 언옵테이늄을 채굴하려는 목적이 아닌 바로 판도라 행성 자체를 차지하기 위한 더욱더 큰 목표를 가지고 판도라에 도착한 것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에게는 사라져 가고 있는 지구 대신을 할 수 있는 제2의 지구를 얻기 위한 목표로 왔지만 누군가에게는 복수라는 신념을 가지고 오게 되었습니다. 바로 1편에서 끝까지 나비족들에게 위협과 두려움을 준 쿼리치대령이었습니다.
가정적이고 행복함의 모습을 보여주던 제이크 설리 또한 인간들에게서 오마티키야 부족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간들의 중요한 자원들을 운반하는 데 쓰이는 차량들을 집중적으로 마비 시키면서 인간들의 침략을 저지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평온하고 친구 같던 아버지의 모습보다는 이제는 장군의 모습으로 부족과 가족들을 이끌어 가면서 화기애애했던 가족의 모습보다는 딱딱하고 어두운 가족의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인간들의 화물 차량에 큰 피해를 입히면서 인간들의 전쟁 보급품들을 회득합니다. 회득 가정에서 큰 아들과 막내아들에게 경계 임무를 맡겼지만 막내아들 로아크의 호기심으로 인해 경계를 서지 않고 보급품들을 직접 회득하면서 인간들의 전투 비행기 미사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습니다. 전초 기지로 돌아온 제이크 설리는 막내아들인 로아크에게 비행 금지와 외출 금지를 내립니다. 하늘의 사람들과의 전쟁은 1년 이상 지속되고 있었기 때문에 제이크 설리 또한 가족이 아닌 군인으로 자식들을 대하고 있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나옵니다.
복수라는 신념을 가지고 다시 돌아온 쿼리치대령은 자신이 그토록 싫어하던 나비족의 모습으로 사냥을 하러 나갑니다. 인간이기를 원하지만 자신들을 배신한 제이크 설리를 찾기 위해 직접 자신의 인간이던 차디찬 생기가 없는 몸체가 있는 장소로 떠납니다. 그곳에서 남아있는 잔재의 일부를 회수하던 중 제이크 설리의 명령을 다시 한번 어기고 키리, 투크티리 그리고 스파이더와 함께 밖에 나온 로아크 일행을 발견하고 납치 직전까지 가게 됩니다. 이 소식을 듣게 된 제이크, 네이티리 그리고 네테이얌이 아이들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슬프게도 스파이더만이 쿼리치대령에게 남겨지게 됩니다.
제이크 설리는 자신이 오마티키야 족장으로 있으면서 가족의 안전을 확신할 수 없다는 불안감에 빠지게 됩니다. 비록 쿼리치대령에게서 아이들을 데려올 수 있었지만 조금만 늦었어도 아이들을 영영 볼 수 없었다는 생각으로 인해 네이티리와 모든 걸 포기하고 오마티키야를 떠날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이크는 오마티키야 부족에 들어오고 일원으로 받아지기 위해 희생했던 자신의 노력들을 포기하며 그리고 네이티리는 끝까지 부족을 보살펴 달라는 전 족장인 아버지의 유언을 더 큰 목표인 가족의 안전을 위해 포기하게 됩니다.
반면 아무리 나비족의 모습으로 복제된 쿼리치대령이라도 인간이고 싶어 했지만 남아있는 유일한 목표인 제이크 설리를 찾아 내기 위해 데려온 스파이더의 도움을 받아 완전한 나비족 생활을 하기 시작합니다. 맨발로 숲속에서 생활하고 오마티키야족들 처럼 이크란을 맨손으로 직접 교감도 시도합니다.
자신들의 새로운 목표를 위해 제이크 설리 가족은 익숙함을 떠나 산호초 부족인 멧케이나에 새로운 삶을 선택하게 되고 쿼리치대령과 그의 부하들은 되고 싶어 하지 않던 존재가 되기 위해 희생합니다.
13년의 기다림
아바타의 감독 제임스 카메론은 완벽주의자입니다. 항상 자신이 추구하는 그림을 만들어 내어 보여주고 그 장면을 위해서는 긴 세월 동안 기다려 기술이 완벽해지면 작품을 시작하는 감독입니다. 아바타 1편 이후 바로 아바타 2를 시작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 당시에는 제임스 카메론이 원하는 물 장면들을 만들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아바타 2 물의 길은 대부분 물에서 일어나는 장면들이 많았기 때문에 새로운 모션 캡처 기술도 필요했습니다. 수중에서 새롭게 모션 캡처를 촬영하였고 멧케이나 종족을 위한 맞춤형 수화도 만들어 냈습니다. 더욱더 놀라운 건 물속에서 수중 촬영을 하기 위해 모든 배우들이 물속에서 숨을 참는 연습을 하여 5분 이상 숨을 참았다고 합니다. 당연히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13년을 기다려서 기술력이 많이 발전하고 원하던 모습들을 영화관에서 보게 되면서 기다릴 만했다는 느낌을 많이 준 물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총평
전편인 아바타 1을 너무 재미있게 봤었고 굉장히 영상미가 아름다워 아바타 2의 소식을 들었을 때 굉장히 기대가 됐습니다. 특히 물이라는 어려운 소재 기반으로 전체적인 영화를 만든다는 이야기들 굉장히 기대감이 컸었습니다. 우선 그 기대감보다 훨씬 큰 만족감을 준 영화였습니다. 특히 3D로 영화를 보게 되면 2D보다 영상미가 몇 배는 더 좋았습니다. 꼭 자신이 물속에서 헤엄을 치고 있는 기분이 들고 아름다운 바닷속을 보면서 힐링도 됐습니다. 또한 동물들과의 교감 가족의 사랑 저에게는 굉장히 공감이 많이 가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고래같이 생긴 툴툰이라는 생명과 교감을 이루고 형제자매처럼 기다리고 함께 놀기도 하는 모습들이 인간들과 교감하는 많은 동물들이 생각나게 해주었습니다. 특히 강아지를 키우는 입장에서 저 또한 한 마리의 동생처럼 느끼던 강아지가 세상을 떠났을 때의 슬픈 생각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아름다움과 가족의 사랑 우정만 있었다면 당연히 지루할 수 있었던 영화를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복수 전쟁이라는 감정으로 재미있는 스토리를 전달했습니다. 새로운 세상에 3시간 동안 빠지고 싶다면 당연 저는 3D를 추천하겠습니다. 너무 즐겁고 지루하지 않은 3시간을 선물 받아 아주 기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