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기 위한 쉼표,
사람들은 행복해지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그리고 각자 추구하는 행복이 있을 겁니다. 어떤 사람은 돈만 많으면 행복하고, 어떤 사람은 돈이 많아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행복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Last Holiday의 주인공 조지아의 행복은 소소했습니다. 그녀의 행복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서 대접하는 것이었습니다. 나의 행복은 무엇인가, 그리고 왜 사람들은 마지막에 가서야 행복의 의미를 깨닫는 걸까? Last Holiday는 이러한 질문들을 관객들에게 하고 있습니다.
3주의 마침표.
백화점 주방 코너 판매원으로 일하고 있는 조지아는 늘 성실하고 친절합니다. 주방용품을 시연하는 게 주 업무이지만 사실 주방용품을 이용해 직접 만든 음식을 노인분들께 대접하고 있습니다. 그날 하루를 마무리 지을 땐 TV 속 요리사들의 음식을 직접 만들어서 동네 소년에게 맛 평가를 부탁하곤 합니다. 이런 그녀에게는 소중한 버킷리스트 모음집이 있습니다. 그 버킷리스트 안에는 자신이 소망하는 일들과 같은 곳에서 일하는 직장동료이자 짝사랑 남, 숀의 사진도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지아는 직장에서 열심히 일을 하다가 실수로 주방 찬장 모서리에 머리를 세게 부딪히고 맙니다. 숀의 도움으로 병원에 도착해서 CT 촬영을 받은 뒤 뜻밖의 충격적인 소식을 접합니다. 그것은 바로 조지아가 램핑턴이라는 희귀병에 걸렸다는 것입니다. 의사는 그녀에게 수술 성공률은 매우 희박하고 그녀의 시간은 길어야 3주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일로 조지아는 크게 좌절하고 맙니다. 충격이 가시지 않아 아까워서 숨겨둔 고급 와인을 마구 마시기도 하고, 인생 한탄도 했다가, 하늘을 향해 하소연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갑자기 조지아는 남은 3주 인생이지만 지금이라도 원하던 것들을 모두 해보기로 합니다. 회사를 퇴직하고 퇴직금을 받았고, 어머니께서 유산으로 남겨주신 돈까지 챙겨 모았습니다. 이제 조지아는 체코, 카를로비바리를 향해 곧장 떠납니다. 앞사람이 내 무릎에라도 앉은 것처럼 좁아터진 비행기 좌석에 그간 억눌러 왔던 욕구가 분출합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퍼스트 클래스로 급 업그레이드를 합니다. 카를로비바리에 도착해서는 막히는 차로를 보자마자 대담하게 헬리콥터로 이동하는 선택도 합니다. 꿈에 그리던 포프 호텔에 헬리콥터로 도착한 그녀, 하지만 2시간이나 일찍 도착한 조지아의 방은 준비되지 않았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짧은 인생을 더는 낭비하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최고급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 체크인합니다. 퍼프 호텔 주요 인사들은 조지아의 대담한 행동 때문에 점차 그녀를 주목하게 됩니다. 그중에는 조지아가 일했던 백화점 사장이자 내연녀와 놀러 온 크레이건 도 있습니다. 그들과 상관없이 조지아는 자신의 마지막 마침표를 즐길 준비를 합니다. 명품 옷도 거침없이 구매하고, 요리책에서만 봤던 유명한 디디에 셰프 레스토랑에 가서 모든 메뉴를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여자 혼자서 이 많은 요리를 주문했다고? 셰프 디디에는 이 여성에게 굉장한 흥미를 느끼고 그녀를 만나보러 갑니다. 조지아의 요리에 대한 진심 어린 마음과 열정이 마음에 든 디디에 셰프는 그녀와 함께 산책을 하며 짧은 시간에 매우 가까운 사이가 됩니다. 그 후로도 조지아는 살면서 지금껏 즐겨보지 못했던 스노우보드, 마사지, 베이스 점프 등 갖가지 활동들을 체험해 봅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두려움 없이 세상 그대로를 만끽하는 조지아를 사람들은 부유하고 호탕하며 자신감 있는 여자로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중심과 관심은 다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는 크레이건은 사람들의 관심이 조지아를 향하자 이 상황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조지아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고 싶었던 크레이건은 그녀를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스위트룸 시종 군터는 크레이건의 꾀임에 넘어가 조지아를 염탐합니다. 그러다 조지아의 정체를 알게 되고 그녀의 유언장까지 발견하게 됩니다. 모든 진실을 알고 난 뒤부터 군터는 더 이상 크레이건을 돕지 않습니다. 오히려 조지아에게 진심을 담아 친절을 베풉니다. 호텔 직원들 또한 조지아의 소식을 듣고 안타까워합니다. 디디에 셰프는 조지아와 함께 새해맞이 호텔 자선 파티를 준비하면서 즐겁게 요리를 하고 그녀를 위로해 주기도 합니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파티가 시작되기 전, 조지아는 남들보다 더 파티를 즐기고 모든 일에 당당하게 나서겠다고 스스로 다짐합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은 파티장에서는 덕담이 오고 가며 즐거운 시간이 한창이었습니다. 그 순간 크레이건 도 덕담을 하려는 듯 사람들의 시선을 모읍니다. 덕담을 할 줄 알았던 크레이건은 갑자기 조지아의 정체를 밝히며 그녀는 고작 자기가 운영하는 백화점에서 주방 코너 판매원이었다고 폭로합니다. 하지만 조지아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얼마 남지 않은 여정과 마지막 인생 마침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크레이건의 못된 인성에 지친 사람들은 크레이건의 바람과 달리 조지아의 곁에 머무르며 그녀의 마지막을 함께 즐깁니다. 모든 걸 잃은 크레이건은 혼자 술에 취한 채 호텔 난간에 서서 인생을 한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조지아는 크레이건을 위해 호텔 난간에 같이 서서 크레이건을 설득합니다. 그때 조지아의 소식을 듣고 퍼프 호텔까지 찾아온 숀을 만납니다. 사실 숀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고 뒤늦게 조지아에게 고백을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반가운 소식을 전달받습니다. 사실 조지아는 램핑턴 병에 걸린 것이 아니었고 CT 기기의 오류로 인한 오진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비로소 인생의 진정한 행복을 깨닫고 사랑했던 숀과 결혼까지 한 조지아는 자신의 꿈이었던 레스토랑을 열게 되고 영화는 행복한 결말로 끝나게 됩니다.
단 하나의 느낌표!
살다 보면 한 번쯤 나의 행복은 무엇일까?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Last Holiday는 이런 질문에 대답을 해주는 영화 같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다시 되돌아보게 해주고, 현재 나는 어떤 행복을 누리고 있는지도 다시 생각해 보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그래서 행복이란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바로 쟁취하는 것이라는 큰 메시지를 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포기하지 않는 한, 행복은 쟁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