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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tch Black : 에이리언 2020, 안티 히어로의 탄생

by 슬곰과희쪽 2023. 2. 5.

에이리언 2020

악명높은 범죄자와의 생존기

SF 영화답게 초반부터 우주선 안에서 동면 중인 사람들이 보입니다. 갑작스러운 충돌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 우주선, 여 조종사인 프레이가 동면에서 깨어나 이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하지만 우주선은 결국 미지의 행성으로 불시착을 하게 됩니다. 불시착한 우주선에서 살아 나온 사람들은 프레이, 경찰로 보이는 존스, 그리고 존스가 호송 중이던 악명 높은 범죄자 리딕 외에 몇몇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존스에게 붙잡혀 있던 리딕이 사라지고 맙니다. 사람들은 불시착하자마자 어딘가에 있을 악명 높은 범죄자가 자신들을 노릴 수 있다는 불안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내 바로 주위는 온통 사막으로 되어 있고 심지어 태양이 3개나 있는 행성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제야 사람들은 생존에 필요한 물을 찾기 시작합니다. 생존자들은 이 행성에서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을 발견하게 됩니다. 또한 알 수 없는 거대한 동물의 뼈도 함께 발견하게 됩니다. 다행스럽게도 생존자들은 물을 만들어 주는 기계를 발견했고, 행성에서 떠날 수 있는 비행선도 함께 발견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대체 왜 이 행성에서 거주했던 사람들은 비행선도 놔두고 사라진 것일까요? 그러데 갑자기 총성과 비명 소리가 들립니다. 소리가 나는 동굴 근처에 가보니 선혈만 흥건한 땅에 리딕 외에 시체는 보이지 않습니다. 존스의 활약으로 리딕을 잡고 추궁하지만 리딕은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또한 두려워할 대상은 따로 있다고 알려줍니다. 그때 생존자 한 사람이 미지의 존재에게 죽임을 당하고, 프레이는 이 행성이 22년마다 개기일식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이제 곧 완전한 밤이 찾아올 거란 사실을 알고 비행선 배터리를 가지고 탈출을 서두릅니다. 이 긴박한 와중에 믿고 있던 경찰관 존스가 사실은 경찰관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완벽한 어둠이 오고 있을 때 사람들은 가장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리딕을 믿고 탈출을 강행합니다. 사실 리딕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게 어둠에서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유일한 희망이 된 리딕은 신비한 시각적 능력과 일반 사람들 보다 뛰어난 피지컬로 어렵지 않게 비행선을 향해 갔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리딕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점차 지쳐갔습니다. 그리고 완벽한 어둠 속에서 노리는 괴물들에게 속수무책으로 한 명씩 사라지 게 됩니다. 바로 코앞에 있는 비행선, 리딕과 몇 명의 생존자들이 과연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요?

선택의 기로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항상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기적인 선택보단 함께 좋아질 수 있는 선택을 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생명이 위험할 때는 굉장히 이기적으로 변합니다. Pitch Black은 그러한 모습들을 긴장감 있게 잘 보여주고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SF 서바이벌 영화답게 초반부터 미지의 행성에 불시착하는 장면으로 긴장감을 느끼게 합니다. 이 와중에 두 사람의 의견이 다릅니다. 자신들이 살기 위해서는 뒤쪽에 있는 승객칸을 분리 시켜야 한다는 여자 조종사 프레이 와 함께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한다는 남자 조종사가 갈등합니다. 불시착한 직후부터 생존을 위한 선택을 강요당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사람들은 사라진 리딕을 찾을지 행성에 거주민들을 찾을지 갈등합니다. 하지만 리딕을 책임지고 호송하던 존스는 바로 리딕을 찾기로 합니다. 리딕 또한 여자 조종사인 프레이를 조용히 제거할 기회가 있었지만 살려두기로 합니다. 그리곤 리딕은 다시 존스에게 잡히고, 리딕의 생사 여부는 생존자들에게 달립니다. 위험한 리딕이라는 불행 요소를 제거하기보단 이 행성의 괴물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함께 하기로 하는 선택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리딕 또한 선택을 합니다. 존스의 총을 뺏어 제거하지 않고 살려주기로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둘은 계속 공존해야 하는 선택을 합니다. 일식으로 인해 완벽한 어둠이 옵니다. 그리고 생존자들은 리딕과 함께 무거운 배터리를 가지고 비행선으로 향하기 시작합니다. 괴물들은 소년인 줄 알았지만 소녀였던 잭의 피 냄새를 맡고 쫓아옵니다. 리딕은 잭이라는 소녀를 버리고 갈 수 있었지만 모든 생존자들과 끝까지 함께 하는 선택을 다시 합니다.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사람들이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함께 공존하는 이야기입니다.

총평

피치블랙이 나온 2000년에는 시고니 위버의 에일리언이 굉장한 인기를 끌던 시대입니다. 그 영향 때문인지 한국에서는 피치블랙(칠흑같은 어둠)이 아닌 에일리언 2020으로 상영되었습니다. 다소 유치한 영화 제목 때문인지 한국에서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유명할 수 있었던 이유는 리딕역을 맡은 빈디젤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빈디젤 특유의 낮고 울리는 동굴 목소리와 남성미 넘치는 액션들은 관객들의 시선을 충분히 사로잡았습니다. 빈디젤은 영화 패스트 앤 퓨리어스에서 카리스마 넘치지만 부드러운 마음을 가진 캐릭터로 국내에서 유명합니다. 이번 피치블랙에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빈디젤을 따르는 생존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꽤 빠른 전개 덕분에 영화가 지루할 틈이 없는 게 좋습니다. 간혹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도 어둠 속에서만 움직이며 상대를 노리는 괴물들로 긴장감을 줍니다. 이 영화의 최고의 매력 중 하나는 역시 리딕의 눈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딕은 어둠 속에서도 대낮처럼 모든 움직임을 볼 수 있습니다. 깜깜한 밤도 낮처럼 보인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잘 표현해 준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속 괴물들처럼 밤에도 잘 볼 수 있는 리딕은 보통의 사람과는 다른 차원의 엄청난 존재라고 느끼게 해준 영화였습니다.